에어컨 찬바람 안 나올 때 원인과 해결방법(수리비용 38만원)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 나오는 원인

6월 초, 에어컨 셀프 청소를 마치고 동작버튼을 눌렀는데 10분이 지나도 찬바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원인을 찾아보니, 크게 사용자 조작 실수와 에어컨 기기 고장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안나오는 현상은 실외기 고장이 원인입니다. 수리까지 2주이상 소요되니 빠르게 AS를 신청하세요]

제조사에서 안내하는 ‘찬바람이 안 나오는 원인’

  • 운전 모드가 ‘냉방’인지 확인
  • 희망 온도가 현재 온도보다 낮게 설정되었는지 확인
  • 실외기 주변에 공기 순환을 막는 장애물이 없는지 확인

기기 고장으로 찬바람이 안 나오는 원인

  • 에어컨 냉매가스 누출 → 가스 보충 필요
  • 에어컨 실외기 고장 → 응축기(콘드) 교체 필요
  • 에어컨 본체 고장 → 메인보드 교체 필요

제조사에서 안내하는 설정은 바로 확인해 볼 수 있었지만, 냉매 누출이나 실외기 고장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 A/S를 알아봤습니다.

에어컨 수리, 공식 서비스센터 vs 사설 업체

인터넷을 찾아보면 공식 서비스센터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믿을 수 있고 정품 부품을 사용하며 수리 후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AS신청 후 서비스를 받는데까지 최소 1-2주의 시간이 걸려서 여름이 끝난 후에나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르게 수리를 받고자 한다면 사설업체를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에어컨 수리는 보통 LG, 삼성 등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접수부터 수리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급한 상황이라면 사설 업체 이용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사설 업체 후기 중에는 냉매가스를 일부러 조금만 주입하거나, 의도적으로 가스가 새게 만들어 재수리를 유도하는 경우, 또는 수리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하여 새 에어컨 구매를 유도하는 곳도 있다는 내용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업체는 양심적으로 운영하겠지만요.

저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LG전자 홈페이지에서 고장 증상과 에어컨 모델명을 입력하니 수리 가능 날짜가 바로 표시되어 편리하게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AS신청전에 모델명을 확인해 주세요. 모델에 따라 고장의 종류, 수리해야할 부품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 합니다]

제가 접수한 시점은 초여름이라 열흘 뒤부터 수리가 가능했는데,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다 보니 약 2주 후에 수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수리 당일, 기사님께서 전화로 방문 시간을 미리 알려주셨고, 두 분의 수리 기사님이 LG전자 서비스센터 유니폼을 입고 방문하셔서 믿고 수리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고장 – 응축기(콘드) 교체

수리 전날, 기사님께서 에어컨 모델명을 재확인하고 “실외기 고장으로 판단되며, 이 경우 비용이 40만 원 정도 청구될 수 있다”고 미리 전화로 안내해주셨습니다.

[LG전자 방문수리요청은 카카오톡을 통해 방문예정일과 담당자를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수리 당일, 에어컨과 실외기를 번갈아 확인하시더니 ‘실외기 응축기(콘덴서)가 터져서’ 찬바람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하셨습니다. 휴대폰 플래시로 실외기 내부를 비춰 보여주시는데, 원형으로 선명한 기름 자국이 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봤던 고장난 응축기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 실외기에서 떄어낸 에어컨 응축기 부품, 빨간 원 부분에 검정 기름때가 보입니다[

기름 자국은 그냥 봐서는 잘 안 보이고, 플래시 등을 이용해 각도를 바꿔가며 비춰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부담되긴 했지만, 당장 새 에어컨을 살순 없고 새로 산다하더라도 설치까지 한 세월이 걸려 여름이 다 지날 것 같아 수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그런데 기사님께서 추가로 고지할 사항이 있다며, “이 제품(일명 손흥민 에어컨)은 연식이 오래되어 실외기를 고치더라도 이후 본체가 고장 나면 수리 부품이 없어 더는 수리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 그래도 수리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오래된 제품을 수리할 때 안내하는 기본 메뉴얼로 생각됩니다)

실외기 교체 과정과 결과 확인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장소와 설치 방법에 따라 작업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두 분의 기사님께서 실외기 본체를 분리하고 새로운 응축기 부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부품 교체가 끝나자 다시 냉매가스를 주입했습니다.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아파트 실외기실이 협소하여 작업하시는 데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총 작업 시간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리를 마치고 에어컨을 켜니 1분도 안 되어 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기사님께서는 30분 정도 에어컨을 켜두고 온도가 잘 떨어지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해주셨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수리 비용

총 수리 비용은 38만 5천 원이었습니다. LG전자에서 발행한 영수증에는 부품비, 기술료(공임비), 출장비 등 세부 내역이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비용은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영수증을 카톡으로 보내주셔서 세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어요.

만약 사설 업체에서 수리했다면 비용이 얼마나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공식 서비스센터라고 해서 무조건 더 비싼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년된 다른 블로그에서도 동일 증상으로 30만원 중반의 수리비가 나온 것을 보면 에어컨 실외기 고장에는 40만원 정도가 나온다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외기 응축기 부품비는 197,000원, 냉매가스는 26,000원이고 출장비와 인건비를 모두 합쳐 385,000원 입니다]

마치며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아 며칠간 인터넷을 찾아보며 고생했던 경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정리해봤습니다.

  • 기본적인 자가 점검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최대한 빨리 공식 서비스센터에 A/S를 접수하세요.
  • 실외기 응축기(콘드) 고장은 플래시로 비췄을 때 보이는 원형 기름 자국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고장 유형에 따라 10만 원에서 40만 원 정도의 수리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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