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챗GPT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듣는 챗GPT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
빌게이츠는 “일생에서 혁명적 기술시연을 두 번 보았다”라고 했는데 첫 번째는 1980년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UI, 명령어 입력방식이 아닌 윈도우즈의 그래픽 기반의 명령 방식)이었고 두 번째는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라고 했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화되고 있는 챗GPT에 대해 과학, 의료,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심도있는 의견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이 기술 발전의 놀라움과 챗GPT사용 예시를 다룬 것과 다른 부분이다.
의학 분야에서는 교육, 연구, 진료에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는 의학정보를 기반으로 자료를 요약하거나 함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진료에서는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고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은 희귀병 진단에서는 활용이 어렵다. 저자는 새로운 의료 기술 도입에는 대중의 참여와 숙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신기술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한다.
챗GPT가 기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한 분야가 있지만 실시간 뉴스, 현장 취재와 탐사보도를 통한 의미 도출과 같은 기사는 이후에도 챗GPT가 쓸 수 없을 것이라 한다. 챗GPT는 자연스럽게 기사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사실을 검증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다. 다만 기사 작성과정에서 글의 구조, 모르는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가와 출판업계의 물음에 대해서 챗GPT는 이렇게 답한다. ” 인간 창작물과 구별할 수 없는 작품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또 “작문 효율성과 효과를 개선하려는 작가에게 유용한 도구”
번역서를 내는 출판사 입장은 좀 더 적극적인데 DeepL(딥엘)같은 AI번역기를 사용하면 번역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고, 한국 컨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데 큰 역할 을 할 수 있다. 7만 5천 원의 사용료를 내면 100여 편의 원서를 한꺼번에 번역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에 대해서 ” 챗GPT는 3,000억 개의 문장을 학습했지만 결국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게 아니라 미리 학습된 문장들 사이의 확률 패턴을 재조합한 문장을 쏟아낼 뿐이다. 하지만 챗GPT이 도움으로 진입장벽을 낮추어 글쓰기를 민주화한다.”라고 말한다
적당한 내용, 평균에 수렴하는 솜씨를 갖춘 문장을 만들어 주는 보조지능이 있다면 날카로운 문제의식은 있으나 쓰기 능력이 다소 부족한 사람들, 지식과 경험은 갖추었으나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콘텐츠 비즈니스에 도전하기 쉬워진다.
- 80페이지, 챗GPT-인공지능 시대, 출판의 미래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같은 주제로 글을 쓰다 보니 챗GPT의 역사, 튜링 테스트, 챗GPT의 한계에 대해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은 아쉬운점이지만 챗GPT가 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점에 대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