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부분의 책은 직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얘기하고 ‘리더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면 이 책은 상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영문 제목이 ‘매니징 업(Managing up)’으로 붙였나 보다.
전반적인 내용은 상사의 타입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고 최대한 상사에 나를 맞춰 일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사라는 존재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상사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커리어를 쌓고 지키려면 상사에게 맞출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서 대기업 조직 컨설턴트로 20년 이상 일한 저자의 주장(?)이 맞다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상사 때문에 고통받는 직원이 많다는 사실 그리고 상사는 바뀌지 않으니 내가 맞춰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매니징 방법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1부 ‘일 잘하는 사람은 상사를 관리 합니다’에서는 내 캐리어를 지키고 싶다면 상사를 관리하라 한다.
내향형 상사는 직원을 옭아매지 않고 시간을 낭비시키지 않지만 정보가 제한적이고 때로는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내향형 상사에게는 주도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개방형으로 질문하여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불쑥 찾아간다거나 많은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등 내향형 상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외향형 상사는 부하직원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관계를 갖기를 좋아하지만 너무 말이 많거나 즉흥적으로 생각을 말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이러한 외향형 상사에게는 말을 잘 들어주고 친근감을 보여 관계를 갖도록 하는 반면 업무 내용을 정리하여 제공하고 행동하기전에 항목을 다시 확인하는 등 단점을 보완하도록 도와주라 한다.
2부는 4가지 상사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한다. 목표 지향적인 어드밴서 advancer 상사, 사교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에너자이저 energizer 상사, 항상 평가하고 관리하는 이벨류에이터 evaluator 상사, 마지막으로 조직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모나이저harmonizer 상사의 특성에 대해 얘기한다.
3부는 10가지 최악의 상사에 대한 특성과 대응 방안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중 나르시스트 상사 그리고 사이코 패스 상사에 대해서는 탈출(퇴사)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부에서는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라는 이름으로 이직에 대해 얘기한다. 앞서 나와 상사의 특성을 이해하고 맡은 일을 열심하 수행하면서 맞춰 나간다라는 것이 공통된 대응 방안이었다면 4부에선 그래도 안된다면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한다.
글을 읽다 보면 함께 일한 상사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책에 나온 내용과 비교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상사를 만나면 안될텐데와 나도 이런 상사가 되면 안되겠다는 복합적인 마음이 든다.